(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우정사업본부의 핵심축인 우체국예금사업단이 지난해 총 4.5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0.6%포인트 가까이 개선된 수치다.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대체투자 부문까지 벤치마크 수익률을 상회하며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 다만 국내주식 부문만 벤치마크를 큰 폭으로 밑돌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30일 우체국예금사업단이 최근 공시한 자금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장부가 자산의 수익률(평잔 기준)이 2.27%, 시가 자산의 수익률은 10.38%를 기록했으며 이를 합한 총 수익률은 4.59%로 나타났다. 장부가 자산은 일반채권과 대체채권, 금융상품, 단기자금을 포함하며 시가 자산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자산을 아우른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이 26.34%, 해외주식이 15.38%였으며 국내채권은 2.62%, 해외채권은 6.68%였다. 대체투자는 9.77%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국내주식과 대체투자는 각각 8.37%와 3.53%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실물자산이 상당한 타격을 입은 와중에 대체투자 수익률이 10%에 육박한 점이 눈에 띈다.

반면 해외주식 수익률은 전년의 36.24%에서 감소했다. 해외주식 중 비중이 가장 큰 미국의 지난해 주가 상승 폭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과 비교해 작았고 유럽 증시도 장기간 힘을 못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벤치마크와 비교해도 우체국예금은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해외주식 부문은 벤치마크 수익률 6.09%를 6%포인트 이상 상회했고 대체투자 부문도 시장 수익률은 3.47%에 불과해 우체국예금이 6.3%포인트 앞질렀다.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은 벤치마크 수익률이 각각 2.35%와 5.03%였다. 우체국예금이 해외채권 부문에서 시장을 1.6%포인트 정도 웃돌았다.

반면 국내주식 부문은 벤치마크 수익률이 32.60%로 우체국예금이 6%포인트 가까이 뒤처졌다. 지난해 국내 주식 수익률이 시장 대비 5%포인트 밑돌았던 우체국보험과 비슷한 모습이다.

우체국예금은 지난 2015년 이후 6년 가운데 국내주식이 시장을 이긴 적은 2019년 한 번뿐이었다. 그마저도 벤치마크를 0.17%포인트 웃도는 데 그쳐 우체국예금은 국내주식 운용에서 약한 면모를 이어가게 됐다.

우정사업본부의 또 다른 축인 우체국보험과 비교하면 우체국예금은 지난해 국내주식 수익률은 앞섰지만, 해외주식 수익률은 뒤처졌다. 우체국보험의 작년 수익률은 국내주식이 27.92%, 해외주식은 12.95%였다. 대체투자도 우체국보험은 5.86%를 기록해 우체국예금에 못 미쳤다.

한편 우체국예금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81조1천127억원으로 늘어났다. 전년도 말의 77조2천24억원 대비 3조9천103억원이 증가했다.

자산 비중은 시가 자산 중 국내주식과 국내채권, 대체투자가 전년과 비교해 각각 0.2%포인트 정도 줄어든 반면 해외주식은 0.9%포인트, 해외채권은 0.1%포인트 증가했다.

장부가 자산 중에선 일반채권의 비중이 26.3%에서 28.3%로 증가했다.







※우체국예금 자산군별 시장 대비 성과 추이

jhj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