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노무라홀딩스가 아케고스 캐피탈과의 거래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일본 주식 전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무라홀딩스 주가는 29일 16.33% 급락한데 이어 30일에도 약 1%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노무라는 전일 미국 자회사에서 고객과의 거래로 거액의 손실을 볼 수 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노무라의 손실이 한국계 미국인 헤지펀드 매니저 빌황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아케고스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시장에서는 '영향을 받은 곳이 정말 노무라뿐인가'라는 우려가 걷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노무라의 손실이 향후 확대될 가능성과 다른 업체로 파급될 가능성이 첫 번째 우려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 우려는 아케고스의 보유주식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문은 아케고스가 미국 미디어 주식 외에 일본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아케고스가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미디어주 비아콤CBS의 주가는 지난 29일 6% 넘게 급락했다. 일본의 일부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자산의 투매가 향후 일본 주식에도 파급될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

세 번째 우려는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다. 한 일본 증권사 관계자는 "게임스톱 문제도, 아케고스 문제도 모두 잉여 유동성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 참가자들의 투기적 거래를 보고 어떤 식으로든 금융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긴축으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박차가 가해질 경우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어떤 우려도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가지라도 현실화된다면 주가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가 불식될 때까지 적극적인 매수세가 늘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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