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저조한 주택 분양 실적에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부진할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HDC현산은 올해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계획중인 자체 개발사업의 진행 상황에 따라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2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HDC현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천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역시 4천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HDC현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저조한 분양실적 때문이다.

HDC현산의 주택공급량은 지난 2017년 1만6만천여세대였지만 2018년에는 6천390세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주택사업은 착공 후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난 2018년의 주택공급 부진이 올해 이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HDC현산의 입주 예정 물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 최근 건설사 고수익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준공 정산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자체 사업의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2천200억원 규모의 자체 사업인 청주가경2차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선방했지만, 올해는 실적 인식이 가능한 자체 사업이 줄어들 전망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올해 매출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공급 부진이 실적 악화에 주요 요인인 만큼 준비 중인 자체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따라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주요 추진 사업이 인허가 및 설계 변경 등으로 지연됐지만, 하반기부터는 용산철도용지와 공릉 역세권이 착공하면서 실적 가시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HDC현산이 추진하고 있는 자체 개발 사업은 용산철도병원 부지개발과 공릉역세권 개발, 의정부 주상복합 등이 있다.

특히, 최근 서울시와 토지 소유자인 코레일, 개발사업자인 HDC현산과 3자 사전협상 끝에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계획도 확정했다.

광운대역 주변 노원구 월계동 부지는 상업업무와 복합, 공공용지로 나뉘어 개발될 예정이다.

상업 업무지에는 호텔과 판매시설을 갖춘 49층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이, 복합용지에는 최고 49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11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 수주 역시 HDC현산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HDC현산은 작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사업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229가구 규모의 서울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한,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우성3차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의 실적은 주택 사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자체 개발 사업의 진행 여부가 실적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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