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둔화하면서 미국 인프라 부양책에 따른 정책 모멘텀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배럴당 60.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림 설명: 올해 WTI 가격(붉은색)과 구리 가격(푸른색) 추이]



연초 47.62달러였던 WTI 가격은 이달 8일 장중 67.98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소폭 낮아진 추세다.

주요 산업재인 구리 가격 또한 연초 톤당 7천856달러에서 지난달 24일 9천504달러까지 올랐으나, 전장 8천857.5달러까지 내려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는 만큼 전문가들도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

작년 4월 WTI는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로 물가 상승세가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에 이어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며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를 위시한 원자재 시장의 기저효과는 3월 이후 글로벌 물가의 가파른 상승 압력으로 구체화할 전망"이라며 "충분한 수준의 경기 회복과 정책효과로 통제 가능한 변수가 되기 전까지 자산시장은 인플레이션 논쟁에 갇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김용구 연구원은 "원자재 시장 기저효과로 3월 이후 물가 지표들은 2~3%대 구간에 안착할 것"이라며 "과거 해당 구간 상승했던 기업 중 1분기 실적이 좋고,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삼성생명, 삼성전기, SK하이닉스, NH투자증권 등 종목이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맞설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부양책 이후에도 원자재별 가격 흐름은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어 물가 압력은 강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타났다.

바이든 행정부가 비탄소 경제와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추구하고, 최근 달러화 강세에 따라 이를 통해 결제되는 원유의 상대 가격이 낮아지는 등 원자재 상승 모멘텀에도 유가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 발표가 원자재 시장에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전통 인프라와 디지털 및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 산업용 원자재는 긍정적이지만 원유 시장에는 중립적 혹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어 "비탄소 경제와 달러 강세는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유가 레벨이 물가 상승 압력을 줄 수준까지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 방침은 조선 및 중장비 업체 등 관련 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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