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1분기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들어서면서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기 개선 기대가 가속화된 데 따라 건설, 철강, 조선, 해운 등 대형주 위주의 시클리컬 업종들이 주목된다.

31일 연합인포맥스 업종별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지수는 K200 중공업 레버리지로 32.88% 상승했다.

이는 최근 중공업 수주 증가와 경기 개선 및 인프라 투자 기대에 두산인프라코어(40.80%), 현대미포조선(23.54%), 두산중공업(18.92%) 등이 수혜를 입은 영향이다.

이어 금융업종 전체가 26.51% 상승하며 뒤를 이었고 기계, 비금속, 철강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그간 성장주로 꼽히던 바이오, 헬스케어, 2차전지 관련 종목들과 중소형주 수익률은 뒤처지는 모양새다.

최근 한 달간 중소기업 위주의 코넥스 시장 상승률은 보합을 나타냈고, K200 헬스케어와 의약품 업종은 각각 1.23%, 1.21%씩 하락했다.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과 인프라 투자 계획 등에 대한 기대에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위주로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에 대한 실적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포함해 몇몇 이사들이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언급하기 시작한 1월 초를 이미 실적 장세의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김일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경제성장이 첨단 산업 중심의 질적인 성장이라면 앞으로의 실적 장세에서 주목받을 기업들도 신흥국보다는 주로 선진국에 있을 것"이라며 "또 작은 기업보다는 큰 기업이 실적 개선에 유리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실적이 좋아질 종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후 선진국 시장의 주가지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도 대형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17번째 사상 최고치 경신을 기록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15), 홍콩 항생 H 지수(-1.71%)를 포함해 터키, 필리핀 등 신흥시장 주요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미국의 소형주인 러셀2000의 주가지수 추이가 신흥시장 주가지수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며 "코스피가 지난해 가을까지는 S&P500과 선진시장 주가지수를 추종하다가 11월 이후 러셀2000과 신흥시장 주가지수의 영향을 받아 올해 2월 중순부터 조정받는 현상에 갇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융주 등을 포함해 시클리컬 쪽 주가가 잘 오른다"며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은 아직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했으나 경기 개선세가 부각되다 보니 시장도 성장주에서 가치주 쪽으로 자금 순환을 보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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