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부분재개, 증시 충격 크지 않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쿠팡, 마켓컬리와 같은 국내 유니콘 기업들의 해외 상장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며, 국내기업의 니즈를 꼼꼼히 파악하고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병두 이사장은 31일 열린 '한국거래소 핵심전략 추진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유니콘 기업이 한국 증시가 아닌 해외증시로 눈길을 돌려 많은 아쉬움이 있고, 우리 증시 환경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올해 국내 상장에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거래소는 올해 핵심전략 추진방향 첫번째로 미래성장형기업(유니콘기업)의 상장 활성화를 위한 매력적인 증시 환경을 꼽았다.

주된 내용은 올해 3월9일부터 시행된 코스피 시장 '유니콘 요건'인 시가총액 1조원 단독요건 신설 및 시가총액·자기자본 요건 완화 등이다.

유니콘 기업의 원활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기술특례 평가절차 간소화와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제공 등도 포함됐다.

손 이사장은 "쿠팡, 마켓컬리 상장은 해당기업의 개별 사안과 관련이 있다"며 "해외상장의 경우 상장 유지비용, 회계비용, 법률 자문 비용이 많게는 10배 가까이 들고, 소송리스크에도 노출돼 종합적으로 기업들이 고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매도 부분 재개에 따른 증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거래소는 대형주 중심 공매도 부분 재개가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공매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에 맞춰 규제 빈틈이 없도록 시장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거래소는 올해 2월부터 공매도 규제 위반 적발을 위한 신규 기업개발과 6명으로 구성된 전담 특별 관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결제수량 부족거래, 선매도 후매수 거래, 테마별 공매도 등에 주목하고 있다.

손 이사장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충격은 과거에도 의외로 크지 않았다"며 "대형주의 경우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시장 충격이 크지 않다고 보는데 다만, 미래의 일이라 조심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매도 감시에 대해 "한 달 단위로 불법 거래를 확인하는 시스템이 돼 있다"며 "사후적으로 적발해, 처벌 강화를 추진할 것이므로 의미있게 작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공정 거래 차단을 위한 방안도 거론됐다.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 불공정거래 감시 강화와 사회적 중대이슈, 신종 테마주 등에 신속대응할 방침이다.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패러다임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투자하는 금융상품 공급을 지속하고, BBIG종목과 지수선물, 탄소배출권 선물 등의 신규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지수' 3종 세트를 출시하는 방안도 눈에 띈다.

KRX300 기후변화지수, 코스피200기후변화지수, 기후변화 리더스지수를 통해 기관, 연기금의 벤치마크지수로 사용하고, ETF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해외지수 산출기관과 협의해 성평등 지수(Women 지수) 등 사회책임부문(S)에 투자하는 다양한 테마형 지수 개발도 추진한다.

ESG종합 포털을 구축하고, 탄소배출권 시장참가자를 확대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

거래소는 탄소배출권 시장 참가자를 증권사로 확대하고, 증권사 자기매매를 우선 허용 후 개인투자자 참가로 점차 확대해 갈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상품 니즈가 커진 만큼 이에 따른 상품 개발도 강조했다.

거래소는 "FANG, MAGA 등을 묶어서 해외테마형 ETF·ETN 상품, ETF와 액티브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액티브 ETF를 상장할 것"이라며 "마이크로선물, 토탈리턴스왑선물 등 선진 파생상품시장 인기 선물상품 상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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