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주춤한 가운데 원화와 위안화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며 1,130원대 아래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월초에 접어들면서 네고물량이 주춤하고 결제수요가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 속에 4월 주식 배당금 지급 시즌이 돌아오면서 환율 상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기에 상관없이 특정 레벨 위에서 네고물량이 꾸준히 상단을 막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최근 환율 수준이나 코스피 레벨을 볼 때 외국인 역송금 수요뿐만 아니라 주식 매수 수요도 있을 것이란 의견도 팽팽하다.

당분간 시장은 확실한 방향성이 보일 때까지 달러-원 환율이 레인지 장세에서 등락하며 눈치 보기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3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연설에서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 일자리 투자"라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복원력 있는 혁신경제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4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있었던 만큼 이날 아시아 시장과 다음날 미국 금융시장에서 이를 어떻게 반영할지 살펴야 한다.

여러모로 부양책 발표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강화하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간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25bp 오른 1.74%대로 장을 마쳤다.

달러화는 인프라 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강세 숨 고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달러 인덱스는 93.1선으로 하락했다.

전일 아시아 장중 달러 인덱스는 93.4선대 초중반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며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들이 약세를 나타냈는데 이들 통화도 진정세를 나타냈다.

간밤 유로-달러 환율은 1.17달러대 중반까지 레벨을 높였고, 111엔에 육박했던 달러-엔 환율도 110엔 중후반으로 상단이 제한됐다.

다만, 전일부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55위안대로 하락하는 등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원대로 하락했다.

최근 역외에서 환율이 올라도 현물환 시장에서는 월말 네고물량이 상단을 누르며 상승폭을 제한하거나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는데 이날은 역외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꾸준한 결제수요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마음 놓고 아래로 내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시장은 이날도 장중 달러화와 위안화, 코스피 움직임에 주목하는 가운데 월초를 맞아 수급 지형도에 변화가 있을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미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지만, 부양책 기대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3월 민간부문 고용은 51만7천 명 증가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월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대비 10.6% 급감한 110.3을 나타내며 부진했지만,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6.3으로 201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6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80원) 대비 3.3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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