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본드포워드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보험사가 헤지목적 금리파생상품으로 금리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금융감독원이 지급여력(RBC) 제도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향후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가 도입되면 현행 RBC 제도보다 보험사 금리위험이 커지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고채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진 점도 본드포워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증권사의 한 채권·외환·상품(FICC) 관계자는 "보험사 본드포워드 수요가 증가했다"며 "보험사와 본드포워드를 거래하려는 증권사 등 거래상대방도 늘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가 본드포워드를 입찰에 부쳐 증권사 등 거래상대방 간 경쟁이 있다"며 "증권사 등은 자금운용 한도, 손익 등을 고려해 거래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시장참가자는 금융당국이 RBC 제도를 개선해 본드포워드 수요와 공급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6월 말 RBC 금리위험액 산출 시 헤지목적 금리파생상품을 금리부자산 익스포저 등에 반영해 금리위험액을 경감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향후 킥스가 도입되면 현행 RBC 제도보다 금리위험이 커지는 점도 본드포워드 증가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RBC보다 킥스에서 금리위험액이 더 커진다"며 "보험부채 실제 만기를 반영하고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RBC에서 보험상품 평균 해약률을 쓰는데 킥스에서는 해당 상품 해약률을 활용해야 한다"며 "해약률이 하락하고 있어 킥스에서 보험부채 부담이 커진다"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보험사가 금리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본드포워드를 거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드 커브 스티프닝에 따라 본드포워드가 증가했다는 얘기도 있다.

증권사 한 스와프딜러는 "올해 국고채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면서 본드포워드 금리 레벨이 좋아졌다"며 "이 때문에 보험사가 본드포워드를 거래하려는 것도 있다"고 했다.

증권사의 다른 FICC 관계자는 "3-30년 본드포워드를 거래하면 증권사가 보험사와 본드포워드를 거래하고 이를 해지하기 위해 주로 국고채 3년물을 대차매도하고 국고채 30년물을 매수한다"며 "3-30년 스프레드가 벌어질수록 증권사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보험사도 일드 커브 스티프닝에서 본드포워드 금리를 더 높게 확정할 수 있다"고 했다.

분기 말이나 반기 말을 앞두고 본드포워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분기 말, 반기 말을 앞두고 본드포워드 거래가 활발해지는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분기 말이나 반기 말에 보험사가 RBC 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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