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및 기타 장치에 사용되는 메모리칩에 대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반도체 제조사 키옥시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이끄는 키옥시아의 관련 거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며 거래가 된다 해도 어떤 식으로 조직이 구성될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익명의 소식통은 거래가 성사된다면 올해 봄에는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옥시아는 기존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보류했다.

소식통은 키옥시아가 마이크론이나 웨스턴디지털 중 한 기업과 거래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올해 말 재차 IPO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키옥시아는 스마트폰, 컴퓨터 서버 등 여러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원격교육을 받는 경우가 늘면서 컴퓨터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5G 스마트폰도 인기를 끌면서 낸드 플래시메모리 사업이 호황을 보였다.

WSJ은 이 덕분에 키옥시아가 IPO를 보류한 이후 밸류에이션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수출 제재가 공급 과잉 현상을 일으켜 플래시메모리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이 때문에 키옥시아의 밸류에이션은 약 160억 달러(한화 약 18조 원)에 불과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마이크론 혹은 웨스턴디지털과의 거래에서는 키옥시아의 밸류에이션이 약 300억 달러(약 34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WSJ은 키옥시아가 일본이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자산 중 하나이며 반도체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의 소유권이 이전되는 정치적 민감성까지 고려했을 때 마이크론 혹은 웨스턴디지털과의 거래를 위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 측에서는 최근 고조되는 중국 간의 경쟁에서 반도체 제조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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