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으로 반도체 수요 늘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반도체 회사 TSMC가 향후 3년 동안 1천억달러(약 113조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구조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품 가격 인하도 연기하기로 했다.

1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까지 반도체 기술에 1천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고객사에 보낸 서한에서 밝혔다.

웨이 CEO는 "근본적인 수요가 구조적·펀더멘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5G와 고성능 컴퓨팅을 포함한 장기적인 성장 매가 트렌드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하고 배우는 방식이 바뀌어 글로벌 경제도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12월 31일부터 웨이퍼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지만, 이 계획을 1년 미루겠다고 통보했다. 당분간 가격을 내리지 않아야 첨단 반도체 기술과 제조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고객사에 양해를 구했다. 닛케이아시아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통상 분기마다 반도체 가격을 낮췄다. 위탁생산을 맡은 제품을 대량 생산하게 되면 고객 친화적인 가격정책을 편 것이다.

TSMC는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같은 회사와 거래하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절반 이상 차지한 강자다.

다른 대만 반도체 기업인 UMC 및 PSC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공급사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TSMC가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차질 속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는가 하면 대만과 중국에서도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TSMC 경쟁사이자 고객사인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입하겠다며 2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서 공장 두 곳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웨이 CEO는 TSMC가 지난 12개월 동안 공장을 100% 가동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공급 확실성이 높아지고, 반도체에 의존하는 복잡한 글로벌 공급 사슬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45분 현재 대만증시에서 TSMC는 2.39% 오른 601대만달러로 거래됐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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