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적정 금리 수준을 찾기 위한 탐색전이 펼쳐진 영향인 것으로 풀이됐다. 2조 달러에 이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재건 계획에도 채권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재원 조달 방안으로 증세안을 함께 발표하면서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일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9bp 하락한 1.710%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내린 2.369%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6bp 오른 0.16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59.1bp에서 154.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2조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에도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증세 방안이 함께 발표되면서 채권시장에 대한 수급 부담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면서다.

여기에다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다시 늘어나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장기물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는 1일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6만1천 명 증가한 71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67만5천 명을 웃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 하락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로존의 주요국인 프랑스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다시 전국을 봉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면서 봉쇄령을 발표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이번 봉쇄령에 따라 기업 15만 곳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 매월 110억 유로(약 14조5천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도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6만5천700명으로 1주일 전보다 22% 증가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특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점점 더 퍼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영국발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과 치명률 모두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FHN 파이낸셜의 이자율 전략가인 짐 보겔은 미국 국채 가격은 제4차 팬데믹 파동이 임박했다는 CDC의 경고와 유럽의 봉쇄 연장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 재정 부양, 백신 등 3가지 테마가 1분기를 주도한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이번 국면에서 이런 정체 현상들을 노골적으로 무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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