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성금요일'(부활절 전 금요일) 휴장과 엄청나게 중요할 수 있는 고용보고서의 이례적인 결합으로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곤혹스러워질 수도 있다고 마켓워치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럽 거래소와 어마어마한 규모의 미국 금융시장이 성금요일 휴일을 준수해 문을 닫는 금요일에도 글로벌 채권시장은 단절된 거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은 블록버스터급이 될 수도 있는 3월 비농업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날이기도 하다. 신규 고용은 100만 명이나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휴장에 따른 유동성 감소와 지난가을 이후 팬데믹 사상 최대의 고용 결합 가능성이 시장 참가자들의 두려움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캐피털 시큐리티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인 켄트 엥겔케는 "만약 우리가 긍정적인 지표에 놀랄 일이 생긴다면 미 국채의 투매가 평상시보다 더 많아질 것 같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1994년에 정확히 그런 일이 일어났고, 일자리 보고서는 예상보다 더 강력해졌지만, 미 국채 시장은 휘청했다고 전했다. 지금처럼 채권시장은 성금요일 연휴로 조기 마감되고 주식시장도 문을 닫았다.

그는 "처음 채권부서에서 운용을 시작한 지 일주일 후였고, 휴대폰 이전 시대였다"면서 "나는 골프장에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용보고서는 예상보다 더 강력했고 그다음 월요일에는 시장이 상당히 극적인 투매 양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에티코 파트너스의 채권 헤드인 스티브 페이스도 "성금요일과 고용보고서의 결합으로 이날 거래되는 미 국채는 다음 주 월요일에 손바꿈이 일어날 것이고 금요일에 거래되는 채권은 다음 주 화요일에 손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구매자와 딜러에게 리스크 요인이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경우, 미 국채는 거래된 다음 날 결제하는 경향이 있다. 실질적인 차원에서 볼 때, 이는 채권 거래가 합의된 다음 날 판매자의 계좌에서 구매자의 계좌로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또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장세도 옅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ING의 미주 지역 연구 책임자인 패드릭 가베이도 조금 특이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런 시기에 얇은 유동성과 변동성을 피하려고 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위험한 실수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성금요일에 발표되는 인상 깊은 고용보고서가 미 국채 매도 공세를 촉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주초에 1.77%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날 한때 1.68%까지 반락했다.

한편 마켓워치는 신규 고용이 67만5천 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보고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인 벤 제프리는 "3월 고용 데이터에 나타난 높은 기대는 잠재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시장 반응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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