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계 상승폭 1.1%…통계청 "경기회복 따른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3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 1.5% 상승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1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7.16으로 1년 전 같은 시점보다 1.5% 올랐다.

지난 2010년 1월(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금융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 7곳을 상대로 이달 소비자물가 전망을 물어본 결과 전문가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4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 동향 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도 오르기 시작하면서 상승 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0%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 폭은 0.6%였다.

생활물가지수는 1.5% 올랐다. 신선식품 지수는 16.5% 급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2.5% 올랐다.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은 각각 13.7%, 0.7% 각각 상승했다. 전기ㆍ수도ㆍ가스는 5.0%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은 0.7%의 상승 폭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는 2.0% 떨어졌지만, 개인 서비스는 1.8% 올랐다.

집세는 1.0% 올랐다. 지난 2018년 12월(1.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와 월세의 상승 폭은 각각 1.4%, 0.8%로 집계됐다.

기여도 측면에서 농·축·수산물이 1.08%포인트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요인이었다. 고교 납입금이 무상화되면서 공공서비스는 마이너스(-) 0.28%포인트로 하방압력을 줬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의 상승폭은 1.5%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9월 1.4% 이후 가장 높다.

통계청은 소비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국내 식당 식사비와 생선회가 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재료비 인상으로 보인다"며 "수요 회복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은 감지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지금은 누계비로 1.1% 수준이니까 심각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정상적으로 경기가 회복하면서 완만하게 상승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고 수요와 공급자 측면에서 상방 요인이 있지만, 여러 가지 요인이 개입되기 때문에 굉장히 확대할 것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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