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전자가 올해 1분기 펜트업(보복) 소비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17조8천611억원의 매출과 1조2천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가의 전망대로 실적을 거둔다면 LG전자는 2018년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조1천78억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904억원 이후 1년 만이다.

LG전자가 이처럼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올해 1분기 전세계적으로 백신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들고,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펜트업 소비가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트렌드 변화와 소비 양극화로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과 TV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또 가전과 TV의 온라인 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판관비를 줄이며 수익성도 큰 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재편 여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전장(VS) 부문도 적자폭을 꾸준히 줄여가며 성장세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LG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인 1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보복소비가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및 초대형 TV로 집중되며 LG전자 가전(H&A)과 TV(HE) 부문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VS부문 분기 흑자 전환, TV와 가전 부문에서의 판매 호조 지속, MC 부문의 구조조정으로 LG전자의 수익구조 개선과 경쟁력이 강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증권가는 또 LG전자가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올해 7월 출범하는 LG마그나가 애플로부터 애플카 생산을 위탁받을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위탁생산이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스시스 등을 통해 전기 구동 시스템과 배터리, 인포테인먼트, 카메라 모듈, 자동차 시트 등 전기차를 구성하는 부품을 만드는 계열사를 대부분 거느리고 있다.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 생산체제도 갖췄다.

마그나가 애플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이런 견해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동차 애널리스트 협회 행사에서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계약에 따라 투자가 보장되면 북미에 제조공장을 증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현재 벤츠와 BMW, 도요타 등의 완성차를 생산 중인 마그나의 CEO가 공식석상에서 애플카 생산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마그나 CEO가 애플카 생산에 자신감을 피력한 이유는 LG마그나를 통해 전기차 엔진 역할을 하는 모터와 인버터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