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자 국내 증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2일 증시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대형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계획 발표 이후 수혜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S&P 500 지수가 고작 1년여 만에 1,000포인트 오른 데다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선 만큼 역사적 고점 돌파라는 의미 또한 코스피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2조2천5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특히 반도체 분야에 500억 달러(약 56조4500억 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 1983년 12월 이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 분위기는 이제 금리 이슈에서 산업 모멘텀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전략팀장은 "인프라 투자 규모를 서프라이즈로 인식했다기보다 세부 내용에서 전기차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에 방점이 찍혔기 때문"이라며 "규모가 너무 과도해 인플레를 자극하거나, 증세로 기업 이익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완화되며 시장이 안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상승 흐름은 국내 증시에서도 연장될 것"이라며 "그간 미국 증시에서도 금리가 이슈였지만 이제 산업 모멘텀이 다시 부각돼 시장도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전략팀장도 "S&P 500이 1년 전만 해도 3,000선이었는데 4,000선을 돌파한 만큼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특이한 것은 기존 가치주도 괜찮았지만, 테크 관련 종목 주가도 함께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허 팀장은 이어 "인프라 투자 계획의 직접적 수혜가 반도체와 관련 장비 수요로 확산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이와 관련된 수출 중심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가 3,100선을 훌쩍 뛰어넘어 출발한 만큼 외국인 수급에 추가적인 상승 폭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SM 제조업 지수의 오름세가 유지됐고 화이자 백신의 임상 효과 또한 좋아 호재가 많다"며 "코스피가 3,100포인트를 뛰어넘은 가운데 환율이 조금 더 아래로 밀리면서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면 증시 흐름에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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