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화 강세와 더불어 최근 중국 위안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장중 위안화 움직임에 다시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일 위안화 약세에도 중국 인민은행이 오히려 절하 고시를 이어가거나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절상을 시행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역외 위안화(CNH)는 3월 한 달간 달러화 대비 1.19%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쟁적인 절하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중국 부양책 철회에 대한 우려와 미중 갈등,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내외 여건 속에 약세를 이어갔다.

중국은 지난 3월 초 전국 인민대표대회를 열고 올해 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제시하며 경제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와 동시에 부양책 철회 여지를 내비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했다.

미국과의 첫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한 점도 위안화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연초부터 살펴보면 달러-원 환율 상승률(4.03%)이 역외 달러-위안(1.11%)보다 크지만, 지난 3월 이후 동향을 봤을 때는 위안화(1.62%)가 원화(0.74%)보다 크다.

위안화가 원화보다 변동성이 제한된 통화라는 점에서 3월 위안화 약세가 더 가파르게 느껴진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이 3월 전인대를 통해 정책 전반의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설정하며 금융안정을 도모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에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리스크 관리 태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으로의 자본 유입이 커질수록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자본 유입 억제 차원에서 위안화 강세도 다소 눌러줄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것보다 속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약세가 가팔라질수록 달러-원 연계성도 커지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지 않는 가운데 고시 환율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변동성이 더 커지는 모습"이라며 "절하, 절상 자체보다 인민은행이 얼마나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지를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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