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이 최대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 데 이어 1년 3개월여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아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최근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6곳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대한항공은 1.5년물과 2년물, 3년물로 만기를 나눠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인수단에 산업은행이 참여해 200억원 정도를 지원하면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BBB+'로 수요 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산은이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수요가 많을 경우 대한항공은 최대 3천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증액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기존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총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에 총 1천360억원의 자금이 모여 발행 규모를 1천600억원으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제 여객이 90% 이상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화물 운송 사업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냈고, 정부와 국책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과 자산유동화증권(ABS), 영구채 인수 등으로 1조2천억원 가량을 지원받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산은에 5천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넘긴 뒤, 항공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시장 복귀를 시작해 재무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국내 최대 규모인 3조3천억원 유상증자 자금도 전부 조달하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도 올해 2월 총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시장을 찾았는데 1천52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지난달에는 만기 2.5년, 13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증권사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진행되고 있고 항공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돼 이달 대한항공 회사채도 투자자를 모으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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