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적자를 낸 스마트폰 사업의 운명을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적당한 매수자를 찾지 못한 LG전자가 결국 모바일 핵심 기술을 제외한 나머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한다.

이후 LG전자는 이사회에서 결정된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초 MC사업본부 구조조정을 공식화한 후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모바일 핵심 기술만 남기고 나머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핵심인 생활가전에 사물인터넷(IoT)이 중요한 만큼 IoT를 중심으로 한 R&D 기능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홈과 IoT 등 모바일 기술은 CTO 표준연구소에서 연구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3천700여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의 재배치에 대한 준비도 이미 착수한 상태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 사업부로의 보직 변경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MC 사업본부 인력은 전장사업이나 배터리 등 미래 사업, 주력인 가전 사업 등으로 재배치될 확률이 높다.

LG전자는 여러 차례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기를 겪으며 삼성전자 등이 반사 이익을 보는 와중에서도 약 8천억원의 연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원가를 낮추고 경쟁력을 높이고자 ODM 생산 비율을 지속해서 높이고 MC사업본부 인력을 타 사업부로 전환 배치해 몸집을 줄여왔다.

또 2019년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이후 새 폼팩터인 'LG 윙' 등을 출시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10만대 정도가 출하되면서 절대적인 판매량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결정에 따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서 공개한 롤러블폰 출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애프터서비스나 소프트웨어 지원 등을 놓고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이날 MC 사업본부 철수를 밝히면서 기존 소비자에 대한 지원 방안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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