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4.5%로 1위…삼성생명은 2%대로 하락

메트라이프, 1년 만에 '4.3→1.8%'로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간 생보사들은 채권매각 등 가용할 방안을 총동원해 운용자산이익률을 3%대 중반에서 방어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해 3%대를 유지하는 것조차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렸다.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1%로 집계됐다.

2019년 말 3.5%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0.4%포인트(p)가량 떨어진 셈이다. 3.9%였던 2016년 말과 견주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반등을 점치는 시각들이 늘고는 있지만 그간 금리 레벨 자체가 크게 낮아진 점이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여기에 고수익 투자처로 꼽혔던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부실 징후가 나오면서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전체 생보사 중 4%대의 수익률을 낸 곳은 푸르덴셜생명(4.5%)이 유일했을 정도다.

특히, 변동성 확대 국면에 돌입하면서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이에서도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해 3.5%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거뒀던 삼성생명은 올들어서도 채권 매각에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 수치가 2.9%까지 떨어졌다. 3%의 벽이 결국 깨진 셈이다.

아울러 1년 전에 3.9% 수준의 운용자산이익률을 냈던 교보생명 또한 지난해 말에는 소폭 낮아진 3.6% 수준을 내는 데 그쳤다.

반면, 한화생명의 경우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인 3.5%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평균이 낮아지면서 이미 운용자산이익률이 2%대를 나타내는 업체들도 늘어난 상황"이라며 "채권매각을 통해 일부 방어에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여건이 악화된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KDB생명(2.5%)과 KB생명(2.9%), BNP파리바카디프생명(2.8%), 푸본현대생명(2.8%), 라이나생명(2.5%), NH농협생명(2.8%) 등의 중소형사들도 2%대의 운용수익률을 낸 곳들이다.

특히, 2019년 말 전체 생보사 중 가장 높은 4.3%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거뒀던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역대 최저인 1.8%까지 급락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주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파생상품을 활용해 이를 헤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반대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운용자산이익률도 빠진 상황"이라며 "다만, 주가가 올라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줄면서 당기손익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올들어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단기간 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여건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까지는 미국을 기준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기조였다"며 "장기간 채권금리의 평균을 반영하면서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도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연구위원은 "향후에도 금리가 오를 것으로 판단한다면 채권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존 채권을 매각한 뒤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전략적인 방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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