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주요 연기금이 작년부터 유튜브 채널에 공을 들였음에도 전반적인 반응은 미지근한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의 홍보노래 영상들이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겨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의 홍보곡 '국민연금송' 영상이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겼다. 해당 영상은 '타이포로 다시 듣는 국민연금송(노야 버전)'으로 4개월 전에 올려졌는데 최근 100만 회를 넘긴 것이다.

국민연금송 관련 영상이 조회 수 100만 회를 넘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영상은 8개월 전에 올라온 '국민연금송 다시 부르기(covered by 장영우)'로 현재 조회 수 165만 회에 이른다.

이 영상이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국민연금송을 다시 부른 가수 장영우 군이 작년 초 방영된 TV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의 출연자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인 장영우 군은 당시 이 프로그램의 유소년부에 출연해 판소리 전공자로서 실력을 뽐낸 바 있다. 그는 본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고 그가 부른 트로트 버전 국민연금송도 덩달아 100만 회를 훌쩍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도 대부분 국민연금송 자체보다는 장영우 군 팬들이 국민연금송을 트로트 버전으로 불러 좋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트로트 버전의 인기는 다른 영상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국민연금은 작년 8월 본사가 있는 전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과 여섯 가지 장르로 '국민연금송 다시 부르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인디밴드 노야 등이 참여한 이 이벤트에서 다른 가수가 부른 국민연금송은 조회 수가 수천 회에 머물렀고 최대 조회 수도 6만5천 회였던 반면 트로트 버전은 160만 회가 넘어 압도적인 차이를 드러냈다. 국민연금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1만5천 명이 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트로트 팬이 사실상 조회 수를 끌어올린 셈이다.

두 번째로 100만 회를 넘은 국민연금송 영상은 이 같은 상황에서 입소문을 타고 조회 수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마케팅 플랫폼 블링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작년 11월 업로드된 후에 한 달 만에 100만 회를 돌파한 뒤 정체 상태다.

구독자 수와 별개로 국민연금 영상 중 조회 수가 수백만 회에 이르는 것도 여럿 있어 눈에 띈다.

모든 국민연금 영상을 통틀어 조회 수가 가장 많은 것은 캠페인 영상이다.

5개월 전에 올려진 '디지털 캠페인-마음이 이어지다' 영상은 조회 수가 570만 회에 달했다.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과 젊은 여성이 음악에 맞춰 같이 춤을 추는 홍보 영상으로 국민연금이 세대를 아우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와 더불어 'TV 캠페인-마음이 이어지다' 편도 조회 수가 295만 회를 기록했고 '기초연금 수급자 수기' 영상도 104만 회를 찍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홍보 영상 '키즈이코노미' 시리즈도 조회 수 114만 회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조회 수가 수천 회 수준인 영상이 가장 많았고 수백 회에 머무르는 것도 상당수라 영상별로 들쑥날쑥한 모양새였다. 특정 영상만 광고 또는 입소문을 타고 조회 수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으로 보인다.

그나마 국민연금의 유튜브는 연기금 중 원활하게 돌아가는 편이다.

사학연금의 유튜브 채널은 작년 9월에 개설돼 현재 구독자 수 5천100명, 조회 수도 대부분 백 단위다. 공무원연금은 2015년 9월 개선됐고 구독자 수도 국민연금보다 많은 3만3천200명이지만 조회 수는 마찬가지로 백 단위가 많다.

공제회 중에선 교직원공제회가 8천400명, 행정공제회는 1천300명,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천200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유튜브 활동은 저조하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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