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코스피의 1분기 횡보에 증권업계의 브로커리지 모멘텀이 약화했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증권업 실적 전망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콘센서스 종합화면(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연결 기준 1조1천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당기순이익 총합인 458억 원보다 무려 1조1천112억 원 늘어난 것으로 무려 2,42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로도 21.6% 증가한 수준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증권사들의 순익 전망치 총합은 9천590억 원으로 최근 들어 증권업의 이익 전망치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지난 1월 11일 3,266.23포인트까지 오르며 1분기에 역사적인 고점을 찍은 후 금리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횡보장을 나타냈다. 여기에 고객 예탁금도 정체되는 모습을 보여 브로커리지 수익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달 말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 후 반도체 등 주요 대장주에 대한 기대가 강해지자 증권업에 대한 기대는 다시 강해지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달 말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각각 4만4천 원과 1만3천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회사별로 1분기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천50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한 달 전 2천100억 원보다 높아졌다. 전년 동기보다 133.89%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1분기 당기 순이익이 2천995억 원으로 전망되면서 한 달 전 전망치보다 30%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 '어닝쇼크'로 한국투자증권이 1천338억 원 당기 순손실을 나타낸 바 있으니 올해 증권 부문의 실적 개선이 매우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IBK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분기 증권 헤지 운용 손실로 1천134억 원(지배 손익)의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강도가 매우 강했다"며 "올해 연결 순이익은 9천433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증권 브로커리지 부문은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율 95%를 기록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IB 부문은 굵직한 기업공개(IPO) 주관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적 호조 등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동학개미운동의 수혜를 크게 입은 키움증권의 경우 1분기에 2천170억 원의 당기 순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 달 전 예상치인 1천630억 원을 웃돌며 전년 동기보다 무려 3,138% 급등한 수준이다.

반면 NH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에 1천79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돼 한 달 전 전망치인 1천880억 원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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