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이민재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약했다고 평가했다.

30년물 공급에 이어 50년물을 매월 발행으로 개편하는 등 당국의 초장기물 공급 확대 기조가 입찰 약세로 이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가 5일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01875-5103) 입찰에서는 3조3천500억 원이 낙찰금리 연 2.23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8조8천440억 원이 응찰해 268.0%의 응찰률을 나타냈다.

응찰금리는 2.000~2.25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2.7%로 집계됐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30년은 입찰 전부터 수요가 많이 없어 보였다"며 "역시나 실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낙찰금리가 높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초장기물에 대한 정책 당국의 개입, 50년물 매월 발행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며 "입찰 이후엔 헤지 수요가 다소 잦아들면서 소강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30년물 공급은 9일 교환으로도 이뤄지고, 16일에는 50년물 입찰도 있다.

B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늘 입찰 때문에 전 구간에서 약세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국고 30년은 시장에서 소화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최대치가 약 3조3천억 원 정도인데 9일 교환 2천억 원과 16일 50년물 공급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 쪽 커브만 가팔라져야 하겠지만 30년과 엮여있는 10년 이하 구간에서도 매도가 나와 전반적으로 약세가 시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이 약하게 되면서 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미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물량을 떠안은 국고채전문딜러(PD) 쪽에도 부담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리가 낙찰 수준이어서 더 강해지기 어렵고 약해진다면 추가 헤지 물량이 나오면서 더 약세로 갈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시장 약세가 입찰과는 무관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D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 때문에 약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며 "장 시작하자마자 3년이 약세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고용지표 등 지표가 추세적으로 호조를 보이면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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