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하이트진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하이트진로의 1분기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1.57%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은 5천1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트진로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말 연초 특수가 실종된 영향이 크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특히 성수기인 연초에 소주와 맥주 판매량이 모두 부진했다.

지난 1월에는 소주와 맥주 매출이 모두 두자릿수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되면서 월별 매출 감소 폭은 점차 축소되고, 3월에는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쟁사의 일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일부 점주들이 불매운동에 나선 점도 하이트진로 제품에 대한 가수요가 발생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실적 호조로 기저효과가 발생한 영향도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에도 신제품인 진로이즈백과 테라의 선전으로 1분기 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실적을 끌어올렸던 맥주 부문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은 앞으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쟁사인 오비맥주는 최근 맥주 신제품 '한맥'을 출시하고, 카스의 패키지를 리뉴얼하는 등 맥주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전체 시장과 함께 수요가 회복되고,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극성수기인 연말·연초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 자체가 축소되며 소주와 맥주 판매가 모두 부진했다"며 "올해 주류업계 실적은 코로나19가 완화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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