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부진했지만, 삼성물산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해외수주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미 현재까지 올해 목표에 절반 수준까지 수주를 확보해 신규 수주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물산 해외 수주 계약액은 23억3천906만달러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방했지만, 올해 초에는 아직 해외 수주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해 1위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이 4억3천291만달러에 머물렀고 현대건설이 7억8천372만달러, SK건설 7억4천869만달러 등 건설사들이 1분기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반면, 삼성물산은 3월에만 1조8천563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 수출기지, 5천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에 이어 대만 공항 프로젝트까지 수주에 성공했다.

이에 아직 실적에는 전부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수주금액은 6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연간 신규 수주 목표치를 10조7천억원을 제시한 뒤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을 예상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건설 부문 수주가 호조"라며 "신규 수주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목표 이상의 신규 수주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탈석탄 선언을 계기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석탄 관련 투자와 시공 및 트레이딩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올해 주주총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중요성을 고려해 기존 거버넌스 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이사회 의장이 위원장을 겸임하고 사외이사전원을 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ESG 경영체계를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지난달 초 카타르에서 1조8천563억원 규모의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하며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 접안시설 3개소, 운송 배관 등을 시공한다.

이와 함께 태국의 PTT GC와 1천400억원대의 올레핀 플랜트 개보수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도 체결했다.

또한, 최근에는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도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공사가 발주한 것으로 기존 국제공항을 확장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금액은 15억6천만달러(약 1조8천억원)이며 이중 삼성물산의 지분은 1조2천400억원 규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질 좋은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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