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외화자금시장이 출렁인 가운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생보사의 환헤지 전략이 서로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은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환헤지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장기 환헤지 비중이 축소됐다.

실제로 삼성생명 외화유가증권은 2019년 말 16조4천560억원에서 지난해 말 18조1천628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헤지목적 외환(FX) 스와프 등 통화선도와 통화스와프(CRS) 금액은 모두 증가했다. 통화선도 금액은 2019년 말 1조6천11억원에서 작년 말 2조8천322억원으로 76.9% 늘었다.

같은 기간 통화스와프(CRS) 금액은 13조5천312억원에서 15조8천775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장기 환헤지 비중은 89.4%에서 84.9%로 4.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대형생보사 중에서 해외투자를 가장 크게 축소했다. 외화유가증권 잔액은 2019년 말 27조1천314억원에서 지난해 말 20조2천386억원으로 25.4% 줄었다.

이에 따라 헤지목적 통화선도와 CRS 금액이 감소했다. 통화선도 금액은 지난해 말 4조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줄었다. CRS 금액은 12조8천201억원으로 31.0% 감소했다.

장기 환헤지 비중은 2019년 말 76.17%에서 작년 말 76.15%로 0.026%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교보생명은 해외투자를 확대했고 장기 환헤지 비중도 커졌다.

실제 지난해 말 교보생명 외화유가증권은 19조3천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헤지목적 통화선도 금액은 4조1천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헤지목적 CRS 금액은 11조7천8억원으로 16.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장기 환헤지 비중은 72.5%에서 74.0%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대형 생보 3사의 외화유가증권은 2019년 말 62조5천22억원에서 작년 말 57조7천943억원으로 7.5% 감소했다. 한화생명이 해외투자를 축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헤지목적 통화선도는 11조2천121억원에서 10조9천544억원으로 2.3% 감소했다. 헤지목적 CRS는 42조1천447억원에서 40조3천984억원으로 4.1% 줄었다.

대형 생보 3사의 장기 환헤지 비중은 79.0%에서 78.7%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대형 생보사의 장기 환헤지 비중은 다른 보험사보다 높다"고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외화자금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대형 생보사의 장기 환헤지 비중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달러-원 FX 스와프레이트 1년물은 작년 초 마이너스(-) 0.9645%에서 3월 19일 -2.1778%가 됐다. 이후 지난해 말 0.0092%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CRS 금리와 원화 이자율스와프(IRS) 금리 차이인 스와프베이시스는 1년 구간에서 -53.75bp, -248.00bp, -49.25bp를 기록했다.

1년 구간 CRS 금리는 지난해 초 0.8400%에서 3월 19일 -1.4500%로 급락했다. 이 금리는 지난해 말 0.2400%로 마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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