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쌍용자동차의 기업 회생절차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예병태 사장이 물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사장은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측은 "법원과 개인 간의 커뮤니케이션인 만큼 확인이 불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예병태 사장은 쌍용차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으면 관리인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회생절차에서는 원칙적으로 기존 경영자 관리인(DIP) 제도가 적용된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가 예 사장의 선임을 반대하는 가운데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 유치 실패가 겹치면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예 사장은 HAAH오토로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받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단기 법정관리 프로그램인 P플랜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HAAH오토가 기한 내에 LOI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투자 유치는 무산된 분위기다.

예 사장이 물러나면 정용원 기획관리본부장(전무)이 관리인에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회생법원은 다음 주에는 쌍용차 회생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쌍용차 채권단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냈다.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이날 오후까지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일부 채권자의 의견이 취합되지 않아 법원과 의견서 제출 문제를 조율 중이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법원에서 정한 회생 전문 컨설팅 회사가 쌍용차의 존속가치를 평가한다.

회생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면 재무구조 개선, 구조조정 등을 통한 정상화 방안을 거쳐 새로운 투자자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사모펀드(PEF) 박석전앤컴퍼니,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 등 2~3곳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평택 본사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 결과 2천788억원의 차익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해당 토지의 장부가액은 4천25억7천만원이었지만, 재평가 결과 6천813억7천만원으로 늘었다.

이를 통해 쌍용차는 일단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111.8%,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881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자산재평가를 통한 차익 발생으로 자본금은 1천907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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