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2주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했다. 달러 매수 포지션을 가졌던 일부 투자자들이 새로운 분기 시작과 함께 차익을 실현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달러화 하락을 부추겼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8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200엔보다 0.390엔(0.3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73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132달러보다 0.00602달러(0.5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38엔을 기록, 전장 130.15엔보다 0.23엔(0.1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1% 하락한 92.304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2분기 시작과 함께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섰다. 전날 0.44%나 하락하는 등 지난달 17일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여서다.

3월 한 달 동안 전월 대비 2.48%나 상승하는 등 가파른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차익 시현 매물 등이 출회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됐다.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는 2016년 말 이후 최대폭이었다. 달러화는 올해 들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미 국채 수익률과 동조했다.

미국은 각종 경제지표는 가파른 경기회복을 뒷받침했다. 연휴였던 지난 주말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91만6천 명이나 늘어나 블록버스터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데다 서비스 부문 회복세도 20년 만에 가장 가파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해졌지만, 미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을 추동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6%대로 복귀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급등했던 미 국채 수익률이 가파른 미국 경제 회복세를 선반영했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미 국채 10년물은 지난해 말 1.00% 안팎 수준에서 지난달 한때 1.78%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이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각국의 재정 투입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직전 전망치보다 높아진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의 5.5%보다 0.5%포인트, 작년 10월 5.2%로 전망한 지 6개월 만에 0.8%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IMF 통계를 찾을 수 있는 1980년 이후 사실상 사상 최고 수준이다. 성장률 상향 조정의 상당 부분은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덕분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0% 수준을 뛰어넘는 대규모 재정부양책과 빠른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올해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템푸스의 트레이딩 부대표인 존 도일은 "새로운 분기를 시작하면서 일부가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 국채 수익률은 달러화가 입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수익률 하락은 주식시장 상승세에 불을 더 지피게 될 것이고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세계 최대의 경제가 백신과 경기부양으로 경기 호황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달러화는 계속된 지지를 확보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개회사인 XM의 투자분석가인 마리오스 하지키리아코스는 "달러화에 대해 비관적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봉쇄가 더 적었던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도 앞서 있고 더 많은 재정부양책을 실시한 덕분에 미국 경제가 유럽경제보다 이미 더 강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달러화가 추가로 강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가 추가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가 기타 주요국 경제보다 더 강해지는 등 리플레이션의 이점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TD증권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인 마크 맥코믹은 "달러화는 미국 이외의 성장률 전망치의 회복세를 앞질렀다"면서 "달러화가 최근 상승 추세에서 쉬어갈 여지가 생겼다는 의미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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