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코스피200 편입기업들이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특히 경기 민감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에 따르면 코스피200 편입종목 기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25조4천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8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1분기 매출은 총 278조5천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4%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코스피200 기업들의 실적이 이처럼 큰 폭 개선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받은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월 대비 10% 이상 상향 조정되는 등 시장의 기대가 점차 높아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정유와 철강, 화학 등의 경기 민감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됐다.

정유 업종은 지난해 1분기 2조7천825억원 적자를 낸 데서 올해 1분기에는 7천37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철강 업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13.08% 증가한 1조5천593억원, 화학 업종은 494.28% 늘어난 2조3천985억원이었다.

인포빅스 관계자는 "정유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저유가, 정제마진 약세 등 악재가 겹쳐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올해 1분기는 유가 상승, 정제마진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철강 업종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며 철강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학 업종은 경기 회복에 따른 제품 수요 증가, 텍사스주 한파로 인한 미국의 공급 차질에 따른 빠른 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LG화학이 석화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한 IT 업종과 자동차업종의 실적도 개선되면서 전체 코스피200의 실적을 끌어 올릴 것으로도 예상됐다.

IT 업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55.3% 증가한 총 12조9천406억원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메모리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TV 출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텍사스주 한파에 따른 정전 사태로 일회성 비용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PC 수요 호조로 D램과 낸드 출하량이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또 분기 말 달러-원 환율 상승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가전 및 TV 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업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85.25% 증가한 3조3천936억원이었다.

반면 중공업과 통신업종의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천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5%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중공업은 올해 수주 증가와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무난한 실적을 내겠지만, 수주의 상당 부분이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보유한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가 아니라서 수익성은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45% 증가한 9천633억원이었다.

이번 조사는 코스피200 편입종목 중 지난 1일까지 3개 이상의 증권사가 실적을 제시한 59개 기업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것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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