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정윤교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지역으로 경기도 판교 일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올 상반기 안으로 판교 지역 이용자들은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하거나 예약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상반기 중 판교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작업을 추진 중이다.

앱 관련 기능은 개발 마무리 단계에 이른 상태다.

서비스 차량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제작한 자율주행 차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세종시에서 운영 중인 파일럿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운전자가 비상 상황 등 필요할 경우에 개입하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유상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자율주행 서비스 지역으로 판교를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것은 이 지역이 이달 중 2차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구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데다, 자율주행 관련 인프라가 어느 정도 확충됐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서울과 충북·세종·광주·대구·제주 등 전국 여섯 곳을 여객·화물 유상운송이 가능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구로 지정했다.

판교 지역은 당시 6곳 중에서는 제외됐으나, 최근 2차 시범 운행 지구로 선정되기 위해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 운행지구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구로 지정된 곳에서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자율주행 인프라가 확충됐다는 점도 판교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최근 경기도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와 판교역 사이를 연결하는 자율버스를 운행할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운영 주체로는 KT를 선정했다.

자율주행 실증 단지인 판교제로시티에서 통합 관제 시스템을 통해 보행자 안전을 점검하고 도로 상황을 감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번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추진은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 부문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온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연말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에서 국내 첫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단, 이 서비스는 세종시가 선발한 '얼리 라이더'를 대상으로 정부세종청사 인근 약 4km 구간 3개 승하차 지점에서만 이뤄졌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세종시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운영 지역과 이용 대상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은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의 필수 요소다.

택시를 비롯해 전동자전거, 대리운전, 공유주차장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자율주행차를 주축으로 각종 이동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최근 구글로부터 5천만달러(약 565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것도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수년 내 국내 자율주행 시장은 다양한 기업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업계 선두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을 개척하고, 여기에 후발주자들이 뒤따르며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것은 맞다"며 "아직 구체적인 지역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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