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진했던 파생결합증권(ELS)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 ELS/DLS 발행실적(화면번호 8430)에 따르면 지난달 19개 증권사에서 발행한 ELS 규모는 6조376억 원으로 집계됐다.

ELS 발행은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폭으로 줄었지만, 올해 들어 1월과 2월 각각 3조5천847억 원, 5조6천133억 원 발행되며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작년 1월과 2월 ELS 발행은 6조7천513억 원, 6조9천922억 원으로 지난달부터 다시 6조 원대 발행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ELS 발행이 다시 늘어나게 된 요인으로는 주가가 횡보하는 점이 주요하게 꼽힌다.

작년 말까지 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직접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최근 코스피 지수가 3,000선에서 등락하면서 중수익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이동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환 규모가 발행량보다 아직 많기 때문에 추가 자금 유입보다는 ELS에 대한 재투자 수요가 늘었다고 해석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월 초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열풍이 있었으나, 지수가 더 오르지 못하며 간접투자 수요도 다시 늘어났다"며 "연 5% 정도 수익을 주는 상품인데, 이 외에 마땅한 투자 대안도 없어 ELS 상환 금액이 재투자로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증시가 정체 상태를 보이면서 쉬어가는 구간에 중수익 상품인 ELS 발행이 늘어났다"며 "올해 발행은 월평균 5조 원 정도지만 상환은 7조 원 규모로, 상환 일부가 재투자로 다시 유입되면서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수가 회복한 상황에서 급락 가능성도 적어진 만큼, 향후 ELS 발행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전균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월평균 2조7천억 원 발행됐기 때문에 올해는 긍정적으로 보며 작년 수준은 넘어설 것"이라며 "다만, 고난도 상품 판매 규제나 운용 규제 등으로 인해 2019년 수준까지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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