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현대카드가 독식하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시장이 올해 들어 대형 카드사들의 잇따른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달 중 국내 패션플랫폼 1위 업체 무신사와 제휴한 PLCC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네이버와 함께 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카드가 올해 들어서도 관련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KB국민카드도 지난달에 커피빈과 처음으로 PLCC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상반기 중에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와 PLCC 출시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삼성카드도 오는 5월에 카카오페이와 함께 첫 번째 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 역시 2019년 11번가와 함께 PLCC를 내놓았고 지난달 30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제휴로 '메리어트본보이TM 더 베스트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올해 들어 카드사들은 PLCC팀을 보강하고 관련 상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대카드가 PLCC 시장을 주도하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자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대형 카드사들 역시 관련 시장을 놓치기 힘들다는 평가를 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의 5년 수익성 분석 기준에 따라 카드사 상품이 출시된 이후 이른바 '혜자카드'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PLCC가 대체하고 있다.

PLCC는 상품 특성상 하나의 파트너사와 단독 계약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치열한 제휴 경쟁이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현대카드와 손을 잡은 스타벅스는 다른 카드사와 PLCC를 내놓지 못한다. 네이버 역시 현대카드와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다른 카드사와는 PLCC를 출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KB국민카드가 국내 커피 브랜드 2위 업체 커피빈과 손을 잡은 것도 스타벅스를 대신할 파트너를 고심 끝에 고른 결과다.

그동안 PLCC 시장 자체를 비중 있게 보지 않았던 분위기가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확 달라졌다.

다만 PLCC 시장 자체는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통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파트너와사 수익배분 관계에서 카드사에 불리한 계약이 존재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PLCC를 현대카드에서 워낙 많이 해서 다른 카드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며 "주로 현대카드가 하지 않은 다른 업종을 중심으로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다양한 곳과 접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다른 관계자는 "PLCC 효과에 대해서는 수익이 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며 "단순 매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파트너사와 카드사가 어떻게 수익을 배분하는지에 따라 수익구조는 달라질텐데 손해를 보면서까지 무리하게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설명: 지난해 출시한 스타벅스현대카드 PLCC]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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