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포트폴리오에서 예금 줄이고 유가증권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보증기금들도 올해부터는 연간 손실허용 위험한도를 상향하면서 채권과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그간 절반 가까운 자금을 예금으로 운용하며 극도의 안전형 성격을 갖는 보증기금들도 저금리 추세가 계속되면서 수익성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자금운용 기준포트폴리오로 예금 42.5%, 채권 54.5%, 주식 3.0% 배분안을 채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예금 비중은 4.9%포인트(P) 줄었고, 채권과 주식 비중은 각각 4%P, 0.9%P 늘었다.

기술보증기금도 작년 예금 비중을 61.9%로 설정하며 지극히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보였지만, 올해 46.9%까지 낮췄다. 대신 채권과 주식 비중을 각각 35.9%와 1.5%에서 50%와 2.2%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연 1.25%에서 0.50%로 급락하면서 예금 수익률이 낮아졌는데 올해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보가 산출한 예금 기대수익률은 지난해 1.94%에서 올해 1.32%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자 각각 신용보증기금법과 기술보증기금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수익성을 꾀하기 시작했다.

두 기관은 보증기관인 만큼 채권은 최소 AA- 이상 회사채나 연기금투자풀 수익증권 채권형, 주식은 연기금투자풀 수익증권 혼합형으로만 운용할 수 있다.

신보는 올해 주식시장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해 주식 투자 비중을 높였다. 글로벌 경기의 순환적인 회복에 따른 기업이익 정상화, 풍부한 시중유동성 등이 근거다. 주식 기대수익률도 지난해 4.61%에서 올해 6.55%로 높아졌다.

채권 기대수익률은 지난해 2.35%에서 1.63%로 급감했다. 장기금리와 달리 단기채권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경기회복과 물가상승 기대 등 금리상승 요인이 존재하지만, 적극적인 정부 개입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채권 기대수익률이 예금 기대수익률 대비로는 높다고 판단해 채권 투자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해 채권 듀레이션 축소 기조를 유지한다. 작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벤치마크(BM)를 KIS종합채권지수 10년 이하에서 1~5년으로 바꿔 듀레이션을 축소했는데, 올해도 작년과 같은 BM을 사용하기로 했다.

신보 자본시장부 관계자는 "자금운용 수익성 제고에 대한 대외요구를 반영해 올해 연간 손실허용 위험한도를 높여 상대적으로 기대수익이 높은 주식과 채권 등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기보는 향후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운용상품 집중도 완화와 중장기적 관점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다.

기보는 지난해 주식 부문 수익률이 쏠쏠하기도 했다. 예치금과 채권 부문의 수익률이 전년보다 많게는 0.6%P 떨어졌는데, 주식 부문 수익률은 4.22%에서 9.84%로 대폭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대체투자도 새롭게 도입한다.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상품 운용을 계획하고 있다.

기보 자산운용실 관계자는 "지속적인 금리하락으로 예금·채권 수익 기회가 줄었다"며 "자산운용위원회에서 더욱 다각화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고해 수익성 향상을 추구하고자 대체투자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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