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분기 특은채 순발행액 20.9조…전분기比 14조 급증

당시에 발행된 만기 1년과 1.5년물, 차환 발행 여부에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규모로 찍어낸 특수은행채(특은채) 일부의 만기가 가까워지면서 서울 채권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용 등으로 특수은행채(특은채) 발행은 지난해 2분기부터 눈에 띄게 급증했다. 만기도래분의 차환이나 순상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7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동안에 특수은행채(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순발행액은 총 20조9천억 원에 이른다. 직전 1분기(6조9천억 원)와 비교해서 14조 원가량 급증했다.

발행액 기준으로 보면 작년 2분기 특은채는 42조 원 발행되면서, 직전 분기(25조 원)와 대비해 그 규모가 약 68% 증가했다.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당국이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나서면서 이에 대응한 은행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본격적으로 2분기부터 반영된 영향이다.

당시 대규모로 발행된 특은채 가운데 만기가 1년에서 1년 6개월 사이인 채권은 올 2분기부터 연말까지 만기일이 도래하게 된다.

특은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금채의 경우 작년 2분기에 해당 만기의 채권 발행은 약 8조 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특수은행들이 작년에 코로나19 정책 대응을 위해 발행을 늘린 채권에 대한 차환 발행 여부에 주목했다.

만일 은행이 계속해서 정책을 이어가면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면 차환 발행이 불가피하겠지만, 반대로 정책 연장이 불필요하거나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만기일을 맞아 그대로 상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3월과 4월, 5월에 은행채가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대거 찍혔다"며 "월평균 10조 원대 은행채 발행량이 4~5월에는 20조 원 발행됐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 중에서) 1년물 은행채의 만기가 도래한다"며 "일부 특은채는 발행이 급증한 만큼 은행 내부에서 사용되지 않는 자금이라면 순상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은행채 금리에 수급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은행채와 같이 우량한 크레디트물은 안정적인 모습이다"며 "국채 변동성 대비 금리가 높아 수요는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발행량의 만기 도래는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라며 "발행량은 장기 쪽에서 민감한 이슈로, 지금 단기 금리에 발행량은 큰 이슈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특수은행 세 곳은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처음으로 모두 순상환을 기록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이 1천800억 원, 중소기업은행이 9천600억 원, 수출입은행이 6천억 원 각각 순상환을 나타냈다.

이를 합산하면 1조7천억 원가량으로, 작년 12월 말 2조2천억 원 순상환을 기록한 후 3개월 만이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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