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에 기업 부채 리스크 관리를 촉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6일 IMF는 중국 정부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부채 수준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IMF의 토바이어스 아드리안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중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어려움을 빠르게 헤쳐나왔으며 중국의 조치는 매우 빨랐고 효율적이었다"면서도 "다만 그 조치들 때문에 레버리지가 늘어났고 취약한 부분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IMF는 이 취약점이 특히 위험한 기업 부채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당시 경기 부양을 위해 기업들이 손쉽게 대출할 수 있도록 도와줬었다.

이 결과 지난해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266.4%까지 올랐다.

2019년 3분기 GDP 대비 부채비율 245.4%보다 증가한 것이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2020년 한 해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275%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중국이 코로나19 이전에도 부채와 관련한 문제가 있었다면서 팬데믹 이후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IMF는 "코로나19 이전에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중국 기업 중 3분의 2 이상이 신용스프레드에 있어서는 디폴트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처럼 비춰지기도 했다"면서 "이는 기업 채권 금리 스프레드가 사업 건전성이 아닌 정부의 암묵적 보증으로 왜곡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실제로 일부 중국 국영기업이 예상치 못한 디폴트를 일으키며 회사채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국영기업의 디폴트 규모는 약 718억 위안으로 전체 디폴트의 51%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SCMP는 "중국 당국이 최근 부채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및 재정정책에 있어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8.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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