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비트코인의 이른바 '떡상'이 계속되면서 증시 자금 이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 가격 급락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으나 동시에 신생 자산의 자연스러운 팽창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공존하는 모습이다.

7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1시 2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54% 상승한 개당 7천836만 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만 해도 7천274만9천 원이었으나 한 달도 채 안 돼 8천만 원을 향해 오르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천207조 2천억원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그간 조정 우려에도 저점은 높아지고 고점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며 '상승형 삼각수렴'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이사는 "비트코인은 중장기적으로는 크게 성장할 자산군"이라며 "비트코인은 신생 자산군으로 전통 금융자산인 채권과 주식에 비해 시가총액이 너무 작아 글로벌 채권의 200분의 1, 글로벌 주식의 100분의 1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이어 "부가 이동하면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팽창 여지가 아주 많다고 본다"며 "현재 가격 폭등에 대한 공포는 신생 자산군에 대한 이해 부족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주식처럼 현금화 용이…자금 이동 가능성은

코인의 열기가 커지면서 오히려 증시에서의 거래대금은 줄고 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1월 11일 하루에만 44조4천337억 원까지 오르며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나 점차 줄어들어 최근엔 13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과 비트코인 간 가치 산정 방식은 다르나 연결고리가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주식보다 더욱 공격적인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으로의 자금이 흡수될 경우 가격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월과 같은 폭락장이 올 경우 현금화가 용이한 주식과 비트코인 시장에서의 패닉셀이 먼저 나타나는 만큼 양 시장이 함께 움직이기도 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에서의 개인의 거래대금이 줄어들었는데 자금이 비트코인 쪽으로 흘러간 영향도 있다고 본다"며 "개인 투자자 중 단타를 선호하고 투기적 성향이 강한 경우 고위험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코인 시장으로 옮겨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도 "증시 주변 자금이 코인과 같은 다른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라며 "바이오 등 성장주가 잘 오르지 않자 코인 쪽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으나 현재 코인에 대한 가치 산정 방식은 뚜렷하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 점점 커져…업계는

하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현재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기존 금융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데다 기관들의 자본 유입도 본격화된 만큼 현재의 급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암호화폐의 시장 버블 확대는 지난 2017년에도 있었으나 코인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믿음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현정 크립토서울 대표는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기관들의 자본 유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코인 중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비트코인에 투자하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기존 코인 투자자들은 2017년보다 암호화폐 시장과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한층 높아진 믿음으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어 결과적으로 가격 상승 요인에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 버블은 2017∼2018년에도 겪었고 그 전에도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며 "전통 금융권에서는 디파이(DeFi) 웨이브에 함께 하면서 기존 금융 서비스 및 체계에 여러 방법으로 혁신을 시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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