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지난달 일시적으로 수급 우려를 겪었던 여전채시장이 최근엔 급격한 강세를 나타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평가된다.

다만 빠르게 금리가 축소한 만큼 투자 이점이 급하게 소진될 수 있고, 이번 달 예정된 대규모 회사채 발행 등이 어떻게 소화되는지에 여전채시장 분위기 또한 연동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7)에 따르면 'AA+'등급ㆍ3년만기 카드채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전일 30.3bp로 최근 2주 새 7.8bp 수준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기간 'AA-'등급ㆍ3년만기 캐피탈채 신용스프레드도 7.2bp 줄어든 50.1bp로 집계됐다.

약세가 심화한 지난달과 비교해 사뭇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달 초부터 3주 동안 카드채 신용스프레드는 7bp 가까이 확대해 22일 연중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분기 말 환매 이슈와 중소형 증권사의 미매각 물량 매도 등으로 수급이 꼬였었다고 풀이된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달 여전채에 매수세가 붙으면서 강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해인 2019년 4월과 현재 회사채 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줄어들 여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채가 최근 급하게 강세를 보인 만큼 경계감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AA+'등급ㆍ3년만기 카드채와 동일 등급ㆍ만기 회사채와의 금리 스프레드는 전일 1bp를 하회하는 0.7bp 수준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월 스프레드는 연중 고점인 8.6bp까지 확대하기도 했었지만 최근 3주 새 7bp 넘게 축소하면서 상대적 고금리 이점이 감소했다고 평가된다.

이번 달엔 회사채 발행이 다소 많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물량이 원활하게 소화되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달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일반) 규모만 6조6천272억 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 월평균 4조 원대의 만기가 도래했던 것과 비교해 48%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회사채가 공급 부담으로 상대적 약세 압력을 받는다면 여전채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 실적이 부진하다면 여전채를 포함해 크레디트 채권시장 전반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관측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당국이 그간 금융 규제를 완화해준 부분들이 점차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화 적용하고 있는 캐피탈사의 레버리지비율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하순부터 여전채에 매수가 붙으면서 강해졌고 신용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됐다"며 "같은 등급 카드채와 회사채를 비교해도 금리가 많이 붙었다. 여전채만 다른 크레디트물보다 강해지기엔 가격 매력이 다소 떨어진 편이다"고 설명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채 금리가 가파르게 내려오고 스프레드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래도 여전히 지난달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에 비하면 모두 되돌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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