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2분기 코스피가 신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확장 국면을 맞아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코스피 지수도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황승택 센터장은 7일 연합인포맥스의 '금융대상 수상자 특집 금융시장 전망 콘퍼런스'에 참석해 올해 코스피 상단을 3,450포인트로 예상했다.

경기 회복에 코스피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황 센터장은 2021년 코스피 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을 183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37% 상승한 이익 전망치다.

그는 "최근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이익 상향조정이 글로벌대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수출 증가율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올해 2분기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지출과 저금리 기조로 제조업이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인다"며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대체로 경기 확장 국면 초입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황 센터장은 경기 확장 국면에서 하이퀄리티 기업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이퀄리티란 이익 성장률이나 밸류에이션보다는 영업이익률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은 종목을 의미한다.

그는 "성장주 혹은 가치주 투자 같은 이분법적인 구조보다는 하이퀄리티와 고배당 종목의 투자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지난해보다는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겠지만 실적을 기반으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5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전년 유가 파동에 따른 기저효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 유가뿐 아니라 농산물 가격을 비롯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경제 자체가 턴어라운드하면서 민간 고용이 안정되고 소비가 탄력적으로 늘 경우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이 있겠지만 일시적인 물가 상승 이후 4분기부터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화폐(CBDC)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크지 않을 것이란 게 황 센터장의 설명이다.

황 센터장은 "CBDC는 현금 등 법정화폐와 일대일 교환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내재가치를 확정하기 어려운 민간 암호자산과 구분된다"며 "다만, 빠른 시일 내에 CBDC가 상용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며 테스트 및 개발 단계에 돌입한 국가들은 대체로 신흥국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요국 중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유일하게 CBDC 도입을 이야기하고 있는 정도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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