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지난 2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대폭 확대돼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7일 미 상무부는 2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4.8% 늘어난 710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종전 최대 적자 수치인 지난해 11월의 690억 달러를 상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705억 달러보다 많았다.

지난 1월 무역적자는 682억1천만 달러가 678억2천만 달러로 조정됐다.

2월에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출이 더 많이 줄어 적자가 확대됐다. 빠른 경기 회복에 미국인들이 수입 상품 구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2월 수출은 전월보다 2.6% 감소한 1천873억 달러였다. 여전히 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수출액은 2천80억 달러였다.

2월 수입은 전월보다 0.7% 줄어든 2천583억 달러를 기록했다. 1월에는 지난해 3월 급감한 이후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6% 확대됐다. 수출은 8.7% 줄었지만, 수입은 4.1% 늘어난 결과다.

마켓워치는 적자가 많아지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제로 이어질 수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더 빨리 회복했고, 엄청난 재정 부양책을 제공함에 따라 미국인들이 유럽 등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게 돼서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빌 아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여행 붕괴가 미국 서비스 수출에 큰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대중국 상품 무역 적자는 31억 달러 증가한 303억 달러였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오렌 클라크킨,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이 전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무역적자가 역사적인 기록으로 확대됐다"며 "미국의 봄과 여름 경기 회복이 급물살을 타면서 무역적자는 더욱 확대될 태세"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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