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다시 확인한 뒤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한 채 최근 횡보세를 지속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하락한 1.65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8bp 내린 0.151%에 거래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9bp 오른 2.33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9.7bp에서 150.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눈에 띌만한 부분이 없어 시장은 최근 다지기 국면을 이어갔다. 지난 몇 주 동안 가파른 상승세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뒤 시장은 최근 조정 통합 국면에 들어갔다. 연이은 하락으로 10년 국채수익률은 2주 동안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준 위원들은 경제가 연준의 목표와는 여전히 멀다고 진단했고, 완화적인 통화 정책 철회 이전 시장과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봐 테이퍼링 시점이 다가오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장기간 낮은 금리 유지 등 당분간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몇몇 연준 위원들은 병목현상과 강한 수요로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다른 몇몇 위원은 지난 10년 동안 낮은 인플레이션에 기여했던 요인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에 하락 압력으로 다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앞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올해 2.4%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2023년에는 2.1%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블록버스터'급의 3월 고용보고서 이후 금리 기대를 추적하는 유로달러 선물시장은 20222년 12월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전부 반영했다. 이런 시장의 기대는 최근 주춤해져 2023년 3월까지 금리 인상으로 시점이 다소 밀려났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상당한 추가 진전 부분이 시장의 가장 큰 질문이었고, 테이퍼링이나 정상화의 힌트가 없었다는 게 의사록에서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것"이라고 평가했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선임 금리 전략가는 "연준의 기조에 큰 변화가 없었으며, 여전히 비둘기파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5년과 30년 수익률 곡선이 이틀 연속 가팔라졌는데, 수익률 곡선 앞과 중간 부분에서 일부 매수세가 있었지만, 장기 매수세는 계속 둔화하고 있다"며 "이는 추가적인 재정 부양, 더 많은 국채 공급이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캐피털의 패트릭 래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경로를 되돌리고, 그동안 신호를 줬던 것보다 더 빨리 정책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생각한 시장이 정말로 잘못했다"며 "연준 위원 일부 발언, 의사록을 볼 때 연준은 테이퍼링 신호를 시작하기 전 고용에서 상당한 진전을 모색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더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모든 좋은 소식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관점이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지만, 거래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정체되고 있다는 게 아마도 진실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시장의 확신은 더 제한적이고, 현 수준에서 다지기 기간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거래도 잠잠하다"고 설명했다.

PGIM의 로버트 팁 최고투자전략가, 글로벌 채권 대표는 "미국 재정 부양책 영향은 이르면 연 중반에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을 연말 1.50% 이하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삭소뱅크의 존 하디 분석가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며 "국채수익률은 1.50%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위험 회피 현상이 재발하지 않는 한 그 수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글로벌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 경제 리서치 대표는 "연준 정책은 가속 페달을 두 발로 밟는 것과 같다"며 "의회가 승인한 재정 부양 체크는 많은 양의 카페인을 경제에 투입했고, 더 많은 지출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