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에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다. 달러인덱스는 2주일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내려선 뒤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사록은 당초 전망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78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10엔보다 0.027엔(0.0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7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734달러보다 0.00014달러(0.01%)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35엔을 기록, 전장 130.38엔보다 0.03엔(0.0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2% 상승한 92.419를 기록했다.

그동안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던 미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기준으로 연 1.6%대로 수렴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였던 고용까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리플레이션 베팅이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에 전망을 사상 최고치인 6%로 상향 조정했지만, 미 국채 수익률은 좀처럼 반응하지 않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1분기에 10년물 기준으로 1.00% 안팎 수준에서 1.78% 수준까지 급등하는 등 리플레이션 기대를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익률 상승세가 제한되면서 달러화도 2분기에 접어들면서 숨 고르기 차원의 조정 양상을 보였다.

연준 당국자들은 조만간 자산 매입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3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제가 크게 개선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나 완화적 정책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더 큰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월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경제에 상당한 지원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당분간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형성되기 시작됐다면서도 물가 상승을 둔화할 수 있는 신호도 있다고 강조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경제전망이 상당히 밝아졌지만, 고용 부문 등에서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지적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외환분석가인 로널드 심슨은 "이번 회의록은 연준이 고용과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중적 목표에 대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필요한 조건을 보기 전까지 '일정 기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는 점을 한 번 더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에쿼티 캐피탈의 수석 거시 전략가인 스튜어트 콜은 "달러화가 약세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여태까지 보여왔던 달러화에 대한 지지력은 일정 정도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 외환 분석가인 에스더 레이첼트는 "재정 부양과 빠른 백신 진행으로 지원되는 미국의 성장 붐에 대한 기대의 상당 부분은 이미 가격이 매겨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의 추가 상승은 이런 성장 붐에 연준이 더 높은 금리로 반응해야 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에만 정당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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