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분양시장 호황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지난 1분기에만 7천억원 이상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수주액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도 5천억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달성했고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양호한 도시정비사업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도시 정비 규제 완화 분위기에 맞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조합설립과 시공사 선정, 인허가 신청 등으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가장 많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달성한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1분기에만 도시정비사업에서 7천366억원을 확보했다.

대우건설의 첫 수주는 4천500억원 규모의 서울 흑석 11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이 사업은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서 추진하는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은 8만9천317.5㎡ 부지에 1천509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축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동부건설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4천776억원 규모의 노원구 상계동 상계2구역 재개발정비사업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12년 만에 리모델링 사업에도 다시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입찰에 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 리모델링 아파트를 준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 기술을 개선하고, 설계 상품을 개발해 리모델링 사업의 수익성을 향상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지난 1분기 7천15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대우건설 뒤를 이었다.

롯데건설은 창원 양덕4구역 재개발과 목동 2차 우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모두 단독으로 따냈다.

올해 초 분할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는 부산에서 첫 번째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5천500억원 규모의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1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대전광역시 서구 도마·변동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수주했고 쌍용건설과는 광명시 철산동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공사에 시공사로 선정됐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기조와 함께 오래된 아파트의 수가 급증하면서 도시정비사업의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준공 40년이 도래하는 아파트 물량 증가 추이는 작년 7만호에서 오는 2024년 9만호, 2028년 16만호, 2030년 20만호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래된 아파트가 늘어나고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면서 도시 정비 수요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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