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규상 "회사채시장 안전판, SPV 중심으로 운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당국이 증권시장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 매입 약정을 예정대로 종료하기로 했다. 다만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는 현재의 지원 여력을 유지해 회사채시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금융대응조치 향후 운용방향을 논의했다.

우선 시장안정 프로그램 중 증안펀드와 채안펀드는 지원 틀을 유지하되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안펀드의 경우 시장 안정세와 금융권 컨센서스를 따라 매입 약정기간을 예정대로 종료하기로 했다.

앞서 증안펀드 출자기관들은 펀드 조성시 당국의 캐피탈콜에 의무적으로 응해야 하는 매입약정 기간을 지난해 4월 9일부터 1년 동안으로 설정한 바 있다.

당시 코스피는 1,500선을 밑돌며 반토막 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연초 이후 코스피는 3,000선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2023년 4월까지 증안펀드 자체는 존속하지만, 현재로선 시장 기능에 맡겨도 충분한만큼 매입 약정을 연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조성된 증안펀드 자금은 조만간 출자기관에 배분된다. 다만 시장이 불안할 경우 출자기관과 즉각적으로 매입 약정기간을 재설정해 지원을 재개한다는 게 금융위 방침이다.

우량채 지원을 담당해 온 채안펀드는 1조4천억 원의 가용재원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현재의 지원여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채시장 안전판 역할은 비우량채 매입에 주력하는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SPV)'가 중심이지만, 여기에 채안펀드의 여유자금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또 정부는 코로나19 금융대응과 관련해 '진단-대응 정책체계(framework)'를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체계적으로 방역·실물·금융여건을 점검하고자 정책 금융기관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코로나19 금융상황점검 워킹그룹'을 구성해 코로나19 확산세와 국내외 이동성 지수 등 방역 지표, 경기전망, 기업매출 동향 등 실물 지표, 유동성 증가세, 채무상환능력, 자산건전성 등 금융 지표를 주기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진단 결과 코로나19 위기가 지속 중인 경우에는 충분한 금융지원을 지속해 나가고, 우리 경제가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면 충분한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금융대응 조치 수준을 낮춰나갈 방침이다.

도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국면이 현재 진행형인만큼 현행 금융지원 기조를 지속해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가계대출 증가세와 기업 신용등급 하락, 국지적 리스크 요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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