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우량회사채를 사들이는 펀드 유입액이 지난달 말일 기준 5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 선호가 시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피니티브 리퍼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마지막주 기준 투자등급 회사채 펀드 유입액은 전주 대비 48%가량 줄어든 17억 달러였다. 순 매수액으로는 잠깐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작년 11월 이후 가장 작다.

4주 평균 자금유입액도 2월 말 44억 달러에서 34억 달러로 10억 달러 감소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우량 회사채를 매입하는 펀드들은 올해 들어 4%가량 손실을 봤다. 우량등급 회사채의 지표인 미 국채 매도세 때문이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등급 회사채 펀드는 기록적인 10%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12월 말일 기준 전년 대비 3% 증가한 1조6천800억 달러의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다. 이런 조류가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에 따른 우량 회사채 강세를 예상하면서도 투자자 이탈에 대비해 헤지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안제이 스키바 미국 채권 헤드는 "투자등급 회사채에 유례없는 자금유입이 있었다"면서도 "이것이 뒤집어졌다고 해보자. 시장에는 절대적으로 마이너스다"고 말했다.

투자등급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시들해지면서 투기등급 회사채 시장은 살아나고 있다. 투자등급회사채의 지표가 국채 금리라면 투기등급 회사채의 지표는 주가지수다. 리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투기등급 회사채 자금 유입은 8억900만 달러로 2월 초 이후 가장 컸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국채 금리 상승이 멈추면 투자심리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미 국채 금리는 최근 들어 하락했는데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저점을 1.628%까지 낮추다가 전 거래일과 비슷한 1.653%에 거래를 마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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