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까지 영업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났던 점을 고려하면 극적인 흐름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또한 지난해 2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자기자본비율도 18%를 넘겨 자본적정성도 나아졌다.

8일 우정본부 예금사업단이 최근 공시한 2020년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3천91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 순이익도 3천133억원을 찍었다. 이는 2019년의 2천950억원과 2천393억원 대비 각각 32.6%와 30.9% 늘어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작년 상반기 예금사업단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 토막이 났었는데 하반기에 이를 만회하고 실적이 성장했다는 점이다.

작년 1월부터 6월까지 예금사업단의 당기순이익은 30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746억원보다 439억원이나 감소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67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의 1천198억원과 비교해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상반기엔 파생상품거래손실이 컸던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작년 상반기 파생상품거래손실액은 7천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268억원 급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를 놓고 보면 예금사업단은 기타영업부문에서 3천616억원의 이익을 내며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해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1조8천100억원, 손실은 1조9천988억원으로 결국 적자를 봤지만,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5천500억원을 넘어 이를 상쇄했다. 작년 하반기 금융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대폭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타영업부문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 기타 영업잡수익과 기타사업비용 등을 아우르는 항목이다.

다른 부문 중에선 이자 부문이 5천289억원의 이익을 내 전년 대비 1천352억원 증가했고 수수료 부문 이익도 86억원으로 44억원 늘었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형성된 저금리 환경에 대응해 조달금리 관리를 강화했고 자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3천148억원으로 2019년의 2천395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자기자본 순이익률(ROE) 또한 전년의 3.80%에서 4.41%로 개선됐다.

자본적정성도 좋아졌다. 보통주자본은 9조590억원, 보완자본은 156억원으로 총자본이 9조746억원까지 증가했다. 2019년의 총자본 6조8천664억원 대비 32% 개선된 수치다.

위험가중자산은 2019년의 45조9천119억원에서 지난해 48조3천971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자기자본 또한 늘어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년의 14.96%에서 지난해 18.75%로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예금사업단의 자산 총액은 87조6천1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84조9천428억원 대비 2조6천771억원 증가했다.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 작년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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