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현대캐피탈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해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천49억원으로 전년보다 67% 늘어났고 현대캐피탈의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0%로 전년과 비교해 10%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순이익 성장세는 국내 굴지의 금융 그룹이 거둬들이는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봐서도 알 수 있다.

국내 5대 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비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와 6대 복합금융그룹 삼성(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교보(교보생명, 교보증권 등), 한화(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현대차(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차증권, 현대커머셜), DB(DB손해보험, DB생명 등), 미래에셋(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순이익은 1조9천억원이며 이 가운데 37%인 7천49억원을 현대캐피탈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현대캐피탈이 26%였던 점을 고려하면 10%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러한 사실을 적시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의 금융사들 가운데 현대캐피탈 해외법인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2위와 두 배 정도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2위 업체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 평가한다.

국내 금융 그룹 가운데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현대캐피탈이 1위고 그 뒤를 미래에셋그룹이 3천억원을 넘어서는 순이익으로 뒤따르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현대캐피탈이 코로나19 시대에 내세운 해외 사업 전략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데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의 전속 금융사로서 미국, 영국, 중국, 캐나다, 독일, 브라질 해외 6개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대한 리스와 할부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 유럽 등은 전략적 판매시장에서도 자문법인 형태로 진출해 자체 금융서비스 출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고객들은 자동차를 구매하기 꺼리는 경향이 커졌는데 현대캐피탈은 기존 리스 상품에 가입해 만기가 도래했는데 반납하면 새 차를 살 수 없는 고객을 위해 기간을 연장해줬다.

또한 새로 가입하는 고객은 가입 후 3~6개월까지는 비용을 내지 않고 유예해주는 새로운 서비스 제도를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은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에 있는 고객들의 신용평가를 재산정해 적정 이자율을 계산해 주는 오픈 렌딩(open lending)과 같은 신용 평가기관을 통해 신용등급이 낮은 서브프라임 층 고객도 자동차 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혁신 서비스로 현대캐피탈은 자동차에 관심은 많으나 쉽게 구매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더 친숙한 금융회사로 발돋움했다.

올해부터 현대캐피탈은 각 해외법인이 제출한 상품계획을 통해 다른 해외 법인에서 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계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할부나 리스가 아닌 제3의 상품 서비스군인 이른바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유럽 전역에 구독형 상품은 물론 친환경 차량과 관련된 금융상품을 다양하게 테스트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류 전체에 완전히 새로운 삶의 양식이 요구되고 있고 자동차 금융도 마찬가지"라며 "글로벌 해외법인이 긴밀히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더 나은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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