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출 2.3% 줄었다…코로나19에 역대 최대폭 감소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 240만원…오락·문화·교육 급감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이 2.3%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가구(1인 이상)의 가구당 월평균 명목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전년보다 2.3% 줄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8% 감소했다. 소비지출은 가계지출에서 조세, 연금, 사회보험, 이자비용, 가구간 이전 등 비소지지출을 제외한 액수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의류·신발(-14.5%), 오락·문화(-22.6%), 교육(-22.3%), 음식·숙박(-7.7%) 등에서 지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2017년과 2018년에는 조사 방법이 조금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조금 어렵다"면서도 "전체적인 시계열로 보면 1인 가구를 포함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자료를 비교할 수 있는데 -2.3%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14.6%),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보건(9.0%) 등에선 지출이 늘었다.

소비지출 항목별 구성비는 식료품·비주류음료(15.9%), 음식·숙박(13.3%), 교통(12.0%), 주거·수도·광열(11.9%), 보건(9.2%), 기타 상품·서비스(8.5%), 교육(6.6%), 오락·문화(5.8%) 순이었다.

가구원수별 소비지출을 보면 1인 가구 132만원(-7.4%), 2인 가구 204만원(-1.6%), 3인 가구 301만원(1.0%), 4인 가구 369만4천원(-0.7%), 5인 이상 가구 397만2천원(-2.5%) 등이었다.

1인 가구는 의류·신발(-15.9%), 교통(-33.0%), 교육(-40.2%)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4인 가구는 오락·문화(-22.5%), 교육(-23.1%), 음식·숙박(5.5%) 등에서 소비지출이 감소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39세 이하 가구 237만6천원(-2.6%), 40~49세 가구 309만원(-3.4%), 50~59세 가구 278만3천원(-2.2%), 60세 이상 가구 169만5천원(2.1%)으로 집계됐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경우 105만8천원 정도 소비지출이 3.3% 늘어난 반면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는 421만원으로 0.3% 줄었다.

이 밖에 2분위 가구 163만7천원(-2.8%), 3분위 가구 220만2천원(-6.3%), 4분위 가구 289만3천원(-3.7%)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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