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가 지난해 TSMC 출신 량몽송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보수를 4배 넘게 올려주고 고가 아파트도 제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SMIC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량 CEO의 총 보수는 153만달러(약 17억원)로 2019년 34만달러에 비해 450%가 증가했다. 그는 SMIC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SMIC는 2천250만위안(약 38억원)짜리 아파트도 지난해 량 CEO에게 선물했으며 SMIC 주식 25만9천800주를 제공했다.

반도체 업계의 인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SMIC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141.5% 늘어났다고 지난주 밝혔다.

량 CEO의 보수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서 SMIC는 특별한 이유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량 CEO는 지난해 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아직 자오하이쥔과 함께 공동 CEO직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중국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량 CEO는 SMIC가 장상이를 부회장에 앉히기로 한 결정에 대해 '놀라고 당황했다'는 내용을 사직서에 담았다.

SMIC가 엄청난 보수를 제공하면서 량 CEO가 SMIC가 머물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장 부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67만달러(약 7억5천만원)였다.

량 CEO는 2017년 SMIC에 영입됐으며 당시 연간 보수는 20만달러였다.

SMIC는 량 CEO가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아파트를 제공했다.

당시 량 CEO는 2천명의 엔지니어가 소속된 팀을 이끌고 있다면서 반도체 공정을 28나노미터(nm) 공정에서부터 7nm 공정까지 개발하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말했다. 보통 기업이라면 10년도 더 걸리는 일이다.

량 CEO는 "높은 지위나 막대한 보수" 때문에 SMIC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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