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2년과 통화안정증권(통안채) 2년물 금리의 스프레드가 해소되지 않고 통안채의 상대적인 강세가 유지돼 시장의 관심을 끈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아직까지 2년 구간의 지표 채권은 통안채라는 인식이 있고, 유동성 측면에서도 통안채가 국고채보다 장점을 갖고 있어 금리 차이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2년물의 금리는 0.936%인데 반해 통안채 2년물 금리는 0.902%로 국고채보다 3.4bp가량 낮았다.

국고채 2년물 신규 발행 전에는 국고채 발행이 통안채를 시장에서 밀어내는 구축효과가 우려됐으나 실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은 통안채와 국고채의 금리 차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표물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꼽았다. 시장에서 중단기구간의 대표적인 국고채라면 3년물로 인식하고 있고, 2년 구간의 지표는 통안채로 여기기 때문에 실제 2년물 운용에 있어서도 통안채에 대한 수요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2년물은 발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시장에서는 단기 국고채 지표로는 3년물을 의식하고 있다"며 "반면 2년 구간은 통안채를 지표물로 인식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구성시 2년 무위험자산이라면 보통 통안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2년 구간의 채권 발행 물량은 통안채가 국고채보다 더 많기 때문에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측면에서 통안채가 지표물 역할에 더 적합하기도 하다.

현재 국고채 2년물의 잔고는 2조3천530억 원인데 반해 통화안정증권은 2023년 2월 만기물의 규모가 10조4천억 원에 달한다.

지난 7일 신규로 입찰한 2023년 4월 만기 통안채 규모는 2조3천500억 원으로 국고채와 통안채의 신규물 물량 차이는 일시적으로 해소됐다. 다만 매월 발행량이 통안채가 더 많기 때문에 통안채 2년의 물량이 국고채 2년물을 곧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는 한국은행이 물량 조절로 통안채 투자자에게 안전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한은은 2~3년 구간의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통안채 2년물 1회 발행 물량 2조2천억 원을 절반인 1조1천억 원으로 줄였고, 이 조치는 실제적으로 시장 금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냈다.

시장참가자들은 국고 2년이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잡지 않았다며 시간이 지나면 통안채와 국고채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 팀장은 "국고 2년이 나오기 전에는 같은 만기 통안채 금리가 국고채 대비 높았던 적도 있었다"면서도 "국고 2년물이 통안채 대비 저평가 받는 이유는 유동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 2년물이 주로 장내에서만 거래되는 등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행량이 늘고 벤치마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면 금리 갭을 줄이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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