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색된 단기자금시장과 회사채시장이 1년 만에 위기를 완전히 극복한 모습이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주효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평가되는 가운데 오는 7월 SPV의 운영 종료를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전일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1.000%로 고시돼 지난 2월 3일부터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초 대비 30bp 가까이 오르는 등 전반적인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진 흐름과 대비된다.

회사채시장에서도 올해 들어 시행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나오지 않았다.

일부 기업에서 개별민평금리를 소폭 웃도는 금리로 발행되기는 했지만 모두 시장에서 소화됐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도 대체로 축소세를 연출했다.

작년 이맘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며 단기자금시장부터 위기가 닥쳤다.

지난해 3월 CP 금리는 3주가 채 안 되는 기간 70bp가량 급등했다.

당시 회사채시장도 경색되면서 우량에서 비우량까지 등급과 관계없이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속출했다.

공모사채 발행 시 신용 리스크가 있는 기업들은 만기 1년 이상 장기 CP로 우회해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위기로부터 탈출하는 덴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ㆍCP 매입기구(SPV)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SPV를 가동해 올 1월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고려해 운영 기간을 6개월 더 연장했다. 계획대로라면 올 7월 종료된다.

각종 규제 완화 연장 조치와 내년으로 점쳐지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 등을 감안하면 연내 회사채ㆍCP 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SPV 운영 기간을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올해 미매각은 없었지만 SPV가 일부 수요예측에 참여함으로써 투자심리를 지지했다고 풀이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 위기 때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CP 금리가 가장 많이 올랐고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정상화됐다"며 "기준금리가 눌리고 있어 단기 쪽은 금리가 빠지거나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PV가 있다는 것만으로 버퍼가 있는 것이어서 발행이나 인수하는 쪽에서 편안한 느낌이 있다"며 "지난달 신용스프레드가 약세로 돌아섰지만 신용 문제가 아니라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분위기 때문이어서 운영을 중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부 채권시장이 호전됐음에도 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고, 계속해서 SPV도 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구를 운용하기로 한 데까지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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