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카카오 액면 분할을 앞두고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56만1천 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후 54만 원대로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오후 들어 변동성은 다소 줄었으나 이달 초 대비 최대 14% 상승했고 지난 6일 하루에만 8.37% 상승하며 하루 만에 4만2천 원 상승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카카오 주식을 2천705억 원어치 매수하며 삼성전자(1조2천252억 원), SK하이닉스(4천273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특히 카카오가 오는 15일 액면 분할을 앞두고 관련 호재가 쌓이면서 기업 가치 전망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29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의를 거쳐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늘 12일부터 14일까지는 거래가 정지된다.

액면분할 이유는 주당 주가를 낮춰 보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카카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액면분할 이후 일부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5월 4일 50대 1 액면 분할을 해 200만 원대였던 주가의 시가는 5만3천 원이 됐다. 이후 반도체 업황이 기울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이를 다시 웃돌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2019년 1월 4일 장중 3만6천850원까지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2019년 11월이 되어서야 액면분할 시가를 웃돌았고, 현재 전일 종가 기준으로 61.5% 상승했다.

SK텔레콤의 경우에도 지난 2002년 10대1의 액면분할을 실시한 후 장기적으로 우하향 추세를 보인 바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액분한다고 해서 기업 가치가 이론적으로 크게 변하는 건 없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업에 대한 전망"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어 유동성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고 몇몇 대형 투자자들이 시세를 장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액면분할 결정에 앞서 꾸준히 카카오 목표주가를 높여 잡아왔다.

이날 삼성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68만 원까지 높였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25.4%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셈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빠르게 팽창해 카카오가 보유한 두나무의 지분가치와 자회사 클레이튼에 대한 기업가치가 상승했다"며 "또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픽코마, 모빌리티, 페이 등 상장을 앞둔 주요 자회사의 실적과 기업 가치도 지속해서 성장해 주가 상승 잠재력 또한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사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인 점은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카카오가 추진하는 많은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 자회사 IPO와 해외 성과 등등 여전히 주가 상승이 이어질 요인은 많다"면서도 "쏠림이란 게 나타날 때마다 규제 관련 우려가 생길 수 있고 신규 사업 저항도 있어 이 부분은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위 창립 40주년 학술 심포지엄에서 "시장의 문지기가 된 거대 플랫폼은 입점업체에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하면서 소비자에게는 책임을 다하지 않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플랫폼이 정보격차를 악용,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과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